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하면서 택시업계와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택시업계는 요금 인상이 심야 승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지만,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리고, 오는 12월부터는 심야 할증시간을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2시간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본요금 거리를 현행 2km에서 1.6km로 줄이고, 심야 할증률을 최대 40% 증가하는 방안도 요금 인상안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인상으로 심야 승차난과 단거리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 요금조정 이후 물가 상승, 연료비 증가 등 택시운송비용이 증가했다”며 “기본요금 1000원 인상은 택시운송비용을 보전하면서 단거리 승차거부를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는 요금 인상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요금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심야 승차난 해소와 서비스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심야 할증률이 조정되면 기사들이 밤에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마련된다”며 “젊은 택시기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기본거리가 줄어들고, 거리·시간요금이 더 빨리 오르도록 개편되면 택시 이용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26)씨는 “가게 영업을 마감하면 자정이 넘는데 택시가 안 잡혀 모범택시나 승합차량 등 이용료가 비싼 택시를 이용한다”며 “지금도 기본요금보다 웃돈을 얹고 택시를 타는데 요금이 인상되면 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택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고모(31)씨는 “물가가 오른 만큼 택시기사의 수입을 보전하는 요금 조정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승객 입장에선 서비스 질이 낮은 택시가 여전히 많은데 요금부터 인상하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심야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요금인상보다 운송업 규제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운송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자들이 운송업에 참여해야 택시가 부족한 심야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